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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4:1~13
우리를 위해 오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주 예수님께서 공적인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행하시기 전에 시험을 거치셔야 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시험의 내용과 그 시험을 통과하신 주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본문을 통해 주님의 모습을 그려 보면서 주님과 함께 시험받고 주님과 함께 시험을 통과하는 시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보시기 바랍니다.
1.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육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그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그럴 때 육신의 문제로 인한 시험을 잘 이겨낼 수 있게 됩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복이란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어 자체도 ‘복받는다’라고 표현되어 나타납니다. 그러다 보니까 복은 주로 개인적이고 육신적인 삶을 편안하게 하는 것과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복은 ‘받아 갖는 것’이라는 유아기적인 단계에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성인 단계로 나아가 ‘받아 갖게 된 복을 활용하는 것’이 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은 누려보지도 못하고 다시 회수되고 맙니다.
• 가장 중요한 문제가 먹는 문제, 육신의 문제?
1절~4절까지는 극도로 굶주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주님은 사십일 동안(1절) 아무 것도 잡수시지 않으셨습니다(2절). 그렇기 때문에 육신을 입으신 주님은 몹시도 허기진 상태에 계셨습니다(2절b). 그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두말할 나위도 없이 음식입니다. 그래서 음식에 대한 유혹이 먼저 찾아왔던 겁니다!
마귀는 주님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권세를 소유했다는 증거를 보여라. 그래야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받을 것 아니냐’는 의미가 담긴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말은 ‘못할 것이 없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돌로 음식을 만들어 너의 허기진 배를 채우라’는 무식한 시험이었던 것이지요. 마술을 할 줄 알면 하나님의 아들인 것이고 마술을 할 줄 모르면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는 셈이 됩니다. 수준 떨어지는 유아기적인 시험이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주님은 굶주렸다고 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하나님의 권능, 하나님이 그 아들에게 주신 놀라운 복을 자신의 허기를 면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40일을 굶었는데 하루 더 굶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거니와 배고프다고 해서 돌로 떡을 만들어 먹는다면 하나님의 자연법칙이 모조리 무너질 판입니다. 농사도 짓지 않고 떡을 만들고 제조 공정도 거치지 않고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이 하나님의 천지 창조 법칙을 존중하는 행태겠습니까? 오히려 하나님의 우주적인 자연 질서를 유린하는 행태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이 땅에 오셔서 기껏 한다는 일이 그 정도의 일이라면 하나님은 아들을 보내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그러므로 복이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개인의 육신적인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다거나 그것으로 인하여 다른 질서가 흐트러지게 된다면 그것은 곧 저주로 돌변하고 마는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주님은 자신의 육신적인 문제를 해결하라는 마귀의 제의를 거절하셨던 것이지요. 지금 당장 돌로 떡을 만들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 굶주린 상태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따라서 받은 복을 사적이고 개인적인 육신의 문제만을 위하여 사용한다면 그것은 유아기적 인간 존재에 머물러 있겠다는 표시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 복은 회수대상 1호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누가복음 저자의 교회에 주시는 말씀
누가복음 저자가 상대했던 교회는 일반적으로 가난한 축에 드는 교회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고픔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좀 심각하게 느끼는 교회였다는 뜻이지요. 누가복음의 내용이 마태복음에 비해 가난한 쪽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렇게 보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복음 저자가 상대했던 교인들의 대부분은 먹고 사는 문제인 ‘육신의 문제’에 상대적으로 많이 골몰하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뿐만 아니라 누가복음의 내용을 보면 누가복음 저자가 상대했던 교회의 교인들은 대부분 그 사회적 위치가 결코 중상위층에 속하는 신분의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보입니다. 그러므로 누가복음 저자의 교회는 사회적 신분상으로 볼 때 대체로 중하위계층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수입도 그리 많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누가복음 저자가 상대하던 교인들이 사회-경제적 상태가 대체로 이런 중하위의 경제적 빈곤층에 해당하는 부류에 속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누가복음 저자는 다른 말 필요없이 딱 한마디로 주님의 답안이 무엇이었는지를 적나라하게 공개하였습니다. 마태복음에 있는 다른 말,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가 필요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누가복음 저자가 공개한 1번 문제에 관한 주님의 대답은 단 한마디로 나타납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다!’
바로 이것이 마태복음 저자와는 달리 누가복음 저자가 교회의 교인들에게 공개한 주님의 답안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복음 저자가 상대했던 교인들은 주님의 대답을 모범답안 삼아 경제적으로 좀 어렵다고 할지라도 육신의 문제에 매달리듯이 집착하지 않도록 하라는 권면을 받게 된 겁니다. 마태복음의 강조점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는 반면 누가복음의 강조점은 물질문제에 집착하면 안 된다는 것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40일을 굶으신 상태에서 매우 허기지셨음에도 불구하고 배고픔에 얽매여 초라해지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처럼 누가복음 저자의 교회 교인들도 ‘먹고 사는 문제, 물질 문제, 경제 문제’로 인해 초라해지거나 추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교훈을 받게 되는 겁니다.
• 주님은 물질 그 자체 혹은 물질이 주는 편리성을 거부하신 것이 아니라...
사실, 물질은 있으면 있을수록 삶을 풍족하게 해주고 생활의 불편을 감소시켜 주거나 없애줍니다. 있는 것만큼 삶이 편리해지는 것이지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는 물질이 풍요할수록 불편하다는 분 있나요? 단 한 사람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물질을 모으려고 갖은 추태를 다 부리며 불법을 행하는 인간 존재들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볼 때 누구나 물질이 많을수록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물질이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기분 좋게 해주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성경은 물질을 거부할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물질을 만드시는 분은 하나님이신데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물질을 거부하라고 하실 리가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누가복음을 통해 나타나는 주님의 답변은 물질 그 자체, 혹은 물질이 주는 인생의 편리함을 거부한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다만, 육신의 문제에 집착하여 ‘복있는 삶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되는 인간 존재의 추태나 초라함을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물질이 인간에게 붙어야 하는 것인데 인간이 물질에 집착하여 물질이 가는 곳으로 끌려 다니거나 물질에 붙어 다니므로 초라하고 초췌하면 안 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총 안에 있는 사람은 물질 문제로 인해 추해지거나 초라해지거나 비참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겁니다. 물질로 인해 삶이 편리해지는 것과 물질의 풍요로움이 곧 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육신적인 문제에만 연결되어 참다운 복을 받아야 할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물질에 대한 태도를 주님과 같이 분명하게 정립하셔야 하는 것이지요.
주님과 같은 물질관을 갖고 세상을 이기시는 믿음의 승리자들이 다 되시기를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누구의 것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를 분명히 알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은총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 때 허황된 꿈을 추구하다가 멸망에 빠지는 일이 없게 됩니다.
권세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때 그 특징적인 성격을 두 가지로 요약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권세의 특징 중 하나는 최종 결정권입니다.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결정권을 갖고 있을 때 최고 권력의 자리에 있다고 말할 수 있지요. 권세의 또 다른 특징은 명령권입니다. 누가 명령을 내렸느냐, 이것이 누구에게서 나온 명령이냐에 따라 그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 움직이게 되는데 바로 이 두 가지에 대한 대표적인 경우가 왕의 권세입니다. 왕은 최종 결정권자이면서 동시에 최초 명령권자이지요. 이 두 요소가 합쳐질 때 가장 강력한 권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의 본문에 따르면 최종 결정권자와 최초 명령권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심지어는 세상 권력도 마귀의 것이 아님이 본문에 분명히 나타나 있습니다. 그래서 마귀가 주님을 시험하면서 주님께 자기의 권세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에 대한 출처를 말할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6절)’
이 말은 세상 권력마저도 마귀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성경이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세상 권력을 쥐고 있는 마귀에게 절하고 마귀가 주는 권세를 넘겨받을 것이 아니라 마귀에게 세상 권력을 주신 하나님께 그것을 받는 것이 더 확실한 복이 되니 마귀에게 받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누가복음 저자는 이에 대한 주님의 입장이 어떻하셨는지, 그 단호하고도 명쾌한 모습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그래서 누가복음이 소개하는 주님의 두 번째 답안은 이렇습니다.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따라서 누가복음 저자가 전해주는 주님의 모습에 의하면, 넘겨받은 권세를 넘겨주는 마귀보다는 애초에 마귀에게 세상 권세를 허락하신 하나님과 직접 연결되는 것이 더 복된 일이라고 사실이 명확하게 밝혀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마귀가 아무리 강하고 세다고 한들 하나님보다 강하겠습니까? 마귀가 소유하고 있는 권세조차 자신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모든 것의 출처가 되시는 하나님보다 강할 수 있겠습니까?
• 누군가에서 무언가를 수고도 하지 않고 받으면 받은 자는 준 자에게 속하게 되는 것!
마귀가 한 말인 것으로 나타나는 구절을 가만히 보세요. 하나님은 세상의 권세를 주실 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자기만을 위해 쓸 줄 알지 그것을 활용할 줄 모르면 주시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마귀는 그런 조건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마귀는 그런 조건을 따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귀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는 일은 매우 쉬운 일니다. 그저 단 한 가지 자기를 주인으로 섬기기만 하면 자신이 현재 갖고 있는 세상권세를 아낌없이 주겠다는 것이 유일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편리합니까? 얼마나 쉽습니까? 마귀에게 절만 하면, 다른 조건 필요없이 세상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쥘 수 있는데 까짓 거..... 눈 한 번 질끈 감고 마귀에게 절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주는 자는 도로 찾아가는 회수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은 사람들이 제대로 그 복을 활용하지 못하면 되찾아 가신다는 사실을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마찬가지로 마귀도 자신이 갖고 있던 것을 넘겨주었으므로 언제든지 되찾아 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고도 하지 않고, 힘도 들이지 않고 큰 것을 받으면 그것을 회수당하지 않기 위하여 술수를 부리게 되는데 그 때에 완전히 낚시 바늘에 걸려든 물고기 형태가 되고 맙니다.
본문에 나타나있는 마귀의 말을 잘 살펴보세요. 한 번 주면 절대로 회수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있습니까? 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받은 것을 너에게 준다. 그렇지만 내가 준 것이니 내가 원할 때에는 언제든지 다시 회수해 갈 것이다.’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마귀와의 차이입니다! 하나님은 주실 때 공짜로 주시지 않습니다. 그릇이 되지도 않는데 주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마귀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에게 절하는 자에게 모든 것을 주겠다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수고도 하지 않고 큰 것을 얻으려는 약삭빠른 인간들에게 얼마나 매혹적이겠습니까? 힘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간편하고 쉬운 일입니까?
그러나 그렇게 되면, 마귀에게서 받았으니 마귀의 권세를 드러내야 하는 의무를 감당해야 합니다. 마귀에게 절하고 마귀가 주는 권세를 넘겨받았으니 마귀의 명령에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정당한 수고도 하지 않고 쉽게 획득한 큰 것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회수되어 버리므로 즉시 파멸로 치닫게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법칙을 잘 알아 유혹에 넘어가 큰 파멸의 구덩이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힘들이지 않고 큰 것,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관계는 뇌물수수와 비슷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대로 바라던 것을 얻는 관계를 아주 잘 설명해 주는 것이 뇌물수수의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뇌물은 보통 낮은 위치에 있는 자가 높은 위치에 있는 자에게 ‘잘 봐 달라’고 슬쩍 밀어 넣어 주는 물질이지요. 그 부당한 뇌물을 받는 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힘들이지 않고 수고도 하지 않은 채 벌게 되는 부수입입니다. 그렇지만 정의의 눈으로 보면 그것은 부당이득이기 때문에 뇌물수수는 불법행위인 것이지요.
여기서 불법의 여파를 보게 되는데 무언가를 받은 자는 그것을 준 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는 특성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뇌물을 받은 자는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뇌물을 준 자의 입장에 서서 일을 처리하게 되지요. 그러다 보니까 법을 넘어서게 되고 눈 한 번 질끈 감고 봐 주게 됩니다. 그 결과 법의 형평성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불평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불평이 커지면 뇌물을 받은 자는 뇌물을 돌려주려고 하거나 다른 술수를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뇌물을 준 자가 뇌물을 받은 자의 일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대로 고발해 버리면 끝장나고 마는 겁니다. 도로 회수해 가는 형태가 되는 것이지요. 그것도 파괴적으로 말이지요.
이처럼 뇌물 관계를 통해 받은 자는 준 자에게 속한다는 원리를 아주 잘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을 받을 것이냐, 수고도 하지 않고 땀도 흘리지 않고 마귀에게 절 한 번 꾸벅한 후 그가 주는 것을 받을 것이냐... 누구에게 무엇을 받던지 그것을 받은 자는 준 자의 세력에서 빠져 나오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귀는 그것을 이용하여 절 한 번하면 이 모든 것을 다 주겠노라고 떠들어 대며 온갖 유혹을 뿌려대는 것이지요.
저와 여러분은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복을 받으려고 하는 유혹에 결코 넘어가지 않을 줄 확신합니다. 괜히 인생이 힘들다고 불평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가 수고도 하지 않은 채 마귀가 제공하는 것을 덥석 물듯이 받았다가는 후회만 하는 인생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며 항상 마귀의 낚시질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이 진정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복인지를 영적으로 잘 확인하셔서 영원한 복을 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기쁨으로 찬송하며 하나님께 받은 복을 잘 활용하시는 복된 삶의 여정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특이하고 희한하며 남의 눈길을 끌 만한 기적을 추구하기 보다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삶을 통해 이미 받은 복을 잘 키워 나가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을 시험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9절부터 12절까지의 말씀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부분에 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불꽃같은 눈으로 보살피실 터이니 성전 위의 첨탑 저 꼭대기에서 뛰어내린다고 할지라도 조금도 다치지 않게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뛰어 내리면 그 즉시 하나님께서는 사자들에게 아들 보호 명령을 내리실 것이고 그렇게 되면 명령을 받은 하나님의 사자들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는 아들을 받아낼 것이니 전혀 다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뜻인 것이지요.
따라서 하나님이 과연 그렇게 보호해 주시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면 주님이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확실하게 판가름 나게 될 것이라는 마귀의 시험이었던 겁니다. 이것은 시편 91편 11절~12절의 말씀,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를 인용한 것인데 하나님은 말씀하신 바를 그대로 이루시는 분이라는 것을 이용한 시험입니다. 결국, 특이하고 희한하며 남의 눈길을 한 몸에 받을 일을 한 번 해 보라는 유혹입니다.
• 하나님이 계시다면 절대 이럴 수는 없지!...(?)
그리스도인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 중의 하나가 바로 하나님을 시험하는 행태입니다. 자기 멋대로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절대로 이럴 수는 없지.’라면서 자신만의 주장이나 생각을 상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님을 시험하는 마귀의 계략에 넘어갔다는 자기 증거가 되고 만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절대로 이럴 수는 없다니요? 무엇이 그렇게 자신의 생각대로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하나님이 절대 이럴 수는 없지.’라는 자신의 인간적인 생각에 하나님이 맞추시면 하나님이 되시는 것이고 자신의 그 생각에 맞추지 않으시면 하나님이 아니란 말씀입니까?
지금 본문에 나오는 마귀의 세 번째 시험이 무엇이냐 하면, 20층 높이의 아파트 꼭대기에 올라가서 ‘하나님 이제 내가 저 아래로 뛰어 내릴 텐데 제가 뛰거든 천사를 보내시어 사뿐히 내려앉게 하시옵소서.’라고 중얼거리고는 거기서 다이빙하겠다는 얘기와 같은 겁니다. 그 때 하나님이 자기의 요청대로 하나님의 보호 명령을 발동하시어 사뿐히 내려앉게 하시면 정말로 하나님이신 것이고 아니면 하나님이 아니란 말이 되는 겁니까?
이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요청에 부응하여 하나님의 뜻에 움직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인간의 원하는 바를 위하여 하나님을 움직이려는 인간의 죄악된 본능에서 나오는 불평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희한하고 놀랍고 기적적인 현상을 기대하면서 하나님이 내 생각에 따라 움직이셔야 한다는 생각을 벗어 버리고 일상적이고 평범하고 상식적인 삶을 통해 이미 받은 복을 잘 키워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을 시험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게 됩니다.
대체 저 꼭대기에서 뛰어 내려 땅에 사뿐히 내려앉는 묘기를 보이면 그것으로 뭐가 달라진다는 겁니까? 놀라운 마술을 하는 사람이라는 소문과 함께 매스컴 타고 스타 될까요? 그런 희한한 묘기를 무엇을 위해 어디에 쓸 건데요? 그러므로 아무 쓸모도 없는 자기 영광을 위한 기적과 희한한 현상과 놀라운 일을 내보이려고 시도하다가 하나님을 시험하는 결과를 발생시키지 말고 지극히 평범한 중에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복을 잘 활용하여 자기에게 있는 복을 키워나가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그런 행태를 통해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이 생겨나지 않도록 단호하고도 분명하게 말씀하신 겁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그러므로 평범하고 일상적이며 상식적인 삶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자그마한 겨자씨 같은 복들을 잘 키우는 모습이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삶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육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묘수를 부리려고 한다거나 수고도 하지 않고 큰 것을 획득하려고 한다거나 남의 이목을 끌기 위해 신앙적으로 하나님을 빙자하여 기적을 행사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미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 그래서 아무 것도 아니지만 내게 있는 것을 잘 활용하여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도록 하는 것이 참으로 복된 삶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 그렇게 다 퍼주다니... 아깝지 않습니까?
주유소를 경영하게 된 이유와 함께 50이 된 나이에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된 어느 분의 사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젊은 날 집이 너무 가난해서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주유소에 취직하여 간신히 허기를 때우는 고된 삶을 살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추운 날 주문받은 등유를 배달하러 가게 되었는데 그 추운 날 두 세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나무 조각을 주어다가 불을 피우고 쪼그리고 앉아 그 불을 쬐고 있더랍니다. 그 때 그 모습을 본 순간, 그들에게 배달하던 등유를 모두 주고 주유소로 돌아 와 자기가 그 값을 낸다면서 기름을 새로 받아 배달했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그 이후로 그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처지보다 더 딱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면 조금씩 나누기 시작했답니다.
그러기를 수 년, 한 번은 일생 일대 큰 각오를 갖고 모험을 했는데... 그것은 아무 것도 없는 그의 처지에 주유소를 운영하는 일이었답니다. 이리저리 빚을 내서 주유소 영업을 개업했는데 고맙게도 그 해부터 흑자를 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유는 단 하나, 주유소를 내기 전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이지만 조금씩 나누기 시작했던 그것이 입소문을 타고 광고가 되어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려니와 그를 알게 된 사람들이 모두 단골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1리터에 1원 모으기를 하여 주유소를 운영하면서도 여전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었답니다. 물론, 이 외에도 경로당, 청소년 가장 등등... 주유소에서 얻은 이익의 일부를 선뜻 기부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살아 온 지난날을 돌아 볼 때 벌써 30여 년 가까이 되었는데 지금은 주유소를 네 개나 운영하는 부자가 되었답니다.
이와 같은, 말 그대로 입지전적인 성공을 거둔 그에게 주변에서 늘 궁금하다면서 두 가지 질문을 한답니다. 하나는 그렇게 퍼주면서 어느 세월에 이렇게 돈을 벌어 주유소를 키웠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열심히 번 돈 다른 사람들에게 그냥 주면 아깝지 않느냐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는 항상 똑같은 말로 대답한답니다.
‘퍼주면 그 이상 다시 돌아오던데요? 그래서 재미가 나 더 퍼주게 되더라구요.’라고 대답한답니다. 이 분은 지금까지 불규칙적으로 아무런 체계도 없이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쓴다는 차원에서 기부만 했었는데 앞으로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봉사하기 위하여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이고 눈에 뜨이지 않는 삶이지만 이미 내게 있는 것을 이렇게 잘 키워 나갈 때 놀라운 열매가 맺혀지게 되는 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입니다. 주님이 받으신 시험 드라마의 전체 과정을 살펴볼 때 주님이 기적 행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이 이 진리를 증거하고 있지요. 그러므로 주님께서 받으셨던 시험들이 우리에게도 똑같이 주어진다고 할 경우 내 인생에 들이닥친 그 시험 드라마를 잘 연출하여 주님처럼 멋진 승리자가 되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ㅇ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육신의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육신의 문제로 허겁지겁하다가 참다운 복을 감당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ㅇ 또, 참다운 복을 주시는 분이 누구신지를 정확하고도 분명하게 알아 진정으로 우리를 위하시는 하나님의 복을 받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됩니다. 일단 마귀에게 넘어가면 마귀의 종노릇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정신 바짝 차리고 내게 주어지는 복덩어리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누구에게서 오는 것인지, 정당한 것인지, 마귀가 유혹하는 것은 아닌지, 잘 판단하도록 힘쓰셔서 마귀에게 절하고 마귀의 것을 받아 마귀에게 속하게 되는 불행이 없도록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ㅇ 마지막으로는 특이한 삶, 남의 이목을 끌거나 집중시키는 희한한 기적 같은 일, 단 한 번만으로 스타가 될 만한 일을 추구하지 말고 남이 알아주지 않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통해 이미 받은 복, 그것이 비록 깨알 하나같은 극히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그것을 잘 키워나가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인간인 주제에 감히 하나님을 시험하는 방자한 마귀 짓을 하지 않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주님처럼 우리에게 닥치는 갖가지 시험들을 잘 통과하셔서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날 동안 유쾌한 삶을 운영해 나가시는 우리의 인생여정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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