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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12시부터 6시까지 안산1대학내 카페 ‘사랑터’에서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의 신년하례회 및 정책협의회가 전감목 상임대표단과 실행위원회, 중앙위원회, 소위원회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에 진행되는 감리교 국면에 전감목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세 시간여 동안 진행되었다.
정책협의회가 진행되기 직전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예정에 없이 스스로 이 모임에 찾아와서 본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재선거 일정에 대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직무대행은 “여러분의 개혁의지를 충분히 알고 있다. 이번에 재선거를 하고 이후에 개혁을 점진적으로 하나하나 이루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고 운을 뗀 뒤 “2주안에 선관위를 소집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물리적인 방해가 예상된다. 전감목이 도와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했다. 또한 “폭력적인 현실이 눈앞에서 벌어지는데 대하여 전감목이 침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서운한 감정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전감목의 한 회원은 “물리력에 대한 진정한 대항은 총의를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확보된 힘이어야 한다. 대중의 지지를 받는 과정을 밟아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직무대행이 돌아간 뒤 세 시간여 동안 진행된 정책협의회는 그야말로 격론의 장이었다. 전감목 정책처장인 백용현 목사(대동교회)는 “재선거국면에서의 전감목개혁연대의 전술적 방향에 대해서”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재선거가 개혁운동의 걸림돌이 아닐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재선거도 개혁운동의 과정이며 재선거를 통해 개혁진영의 역량을 강화 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기조발제를 하였다.
그동안 전감목은 김국도 목사측 등에서 요구하는 행정총회나 직무대행이 추진하는 재선거 등 기존의 구조내에서는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에서 연합연회와 같은 총의를 수렴하는 과정을 통한 정상화와 개혁일정을 고수하여 왔다. 그런 점에서 전감목의 이번 발제는 전감목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정책변화를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일부 전감목 회원들의 반론이 거셌다. 그동안 힘의 대결 양상으로 치달아 온 국면에 뛰어 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했고 ‘감리교 구성원 전체의 합의’라는 전감목 주요가치를 포기 할 수 없으며 기존의 총대들에 의한 개혁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등의 원칙론이 대두된 것이다.
그러나 오랜 격론 끝에 직무대행이 요청한 재선거 협조에 대해서 명확한 내부 합의를 도출해 내지는 못했지만 어떤 형태든 기존의 전감목 정책에 대한 수정은 불가피하다는 현실인식에 대하여 참여한 회원 모두가 뜻을 같이 하고 더 세밀한 정책은 지도부에 위임한 채 회의를 마쳤다.
회의 후 기자가 전감목개혁연대의 한 임원에게 오늘의 회의 성과를 묻자 “전감목이 추구하는 감리교의 개혁이라는 가치를 향한 원칙은 고수한다. 그러나 경로에 대한 입장을 유연하게 갖겠다는 의미로 받아 달라”고 했다.
그동안 연합연회론을 내세우며 ‘합의에 의한 감리교 정상화’ 방안을 고수해 왔던 전감목이 물리력에 의해 정국이 주도되는 현실을 방관하면서는 명분과 실리에서 실효를 거둘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며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한 현실에서 과연 전감목이 추구하는 감리교 구성원 전체의 합의가 가능한지에 대한 현실인식이 대두된 것이라 하겠다. 아울러, 선 재선거 후 개혁입장을 표방하는 평신도 단체의 협조 없이는 연합연회와 같은 전감목의 추구가치를 도출해 내기 힘들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전감목은 중요한 결단의 때가 온 것 같다. 그동안 감리교 구성원 전체의 합의라는 가치아래 김국도 목사측의 행동에 대해 관대하다 할 정도로 침묵하였던 입장을 바꿀 것인지, 그럼으로 인해 형성될 대결 국면에 어느 선 까지 가담하게 될지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감목이 추구했던 기존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요구를 어떻게 조합시켜 낼 지와, 만약 기존의 정책을 수정하는 선택을 하게 될 때에 2,850여명의 서명 목회자들에 대한 설득과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어떻게 거쳐낼지도 전감목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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