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연구의 목적

과연 종교가 인류의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는 말인가? 특별히 기독교가 인류의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인가? 왜 세계 평화를 말하는 사람들은 종교 초월을 말하는 것일까?

기독교에서 종교 초월을 말하는 이유는 “오직 예수만의 구원”의 교리로는 인류의 평화를 모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 신학에서 기독론의 약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현대신학에서 인류가족, 인류평화, 공생공존과 같은 가치를 주창하기 때문에 예수의 유일성을 말하는 것이 지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기독교 역사에서 ‘예수의 유일성’은 평화 보다는 배타성을 가져왔다. 서구 역사는 선교를 위한 역사의 일면이 있다. 식민지를 만들 때에도 거의 종교적 명목이 따라 붙었다. 원주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라는 구실을 들고 침략을 했던 것이다. 공격과 순교중 공격을 선택했다. “오직 예수만의 구원”교리가 탐욕자들의 정복욕과 합쳐졌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순교를 택하지 않는 예수 배타성 교리는 정복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논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원주민들을 구원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자신이 죽으면서 예수를 전하기는 싫고, 그러니 반대로 죽이면서 선교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수를 전해준 댓가로 식민지에서 엄청난 재산들을 갈취해갔다.

문제의 핵심은 이것이다. 그러면 예수를 포기하여야 한다는 말인가? 세계 평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답은 “유일한 구세주 예수를 포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포기하는 구실을 적당하게 만들어야 하니 “예수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를 포기하지 않고도, 즉 예수를 신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며, 유일한 구세주라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전 인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예수는 분명히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는데, “예수만이 구원의 길이다”라고 믿으면 그 예수가 오히려 사람들을 죽여야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곧 인류의 구세주가 사람들을 죽이는 원흉이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 기독교 신학은 예수의 유일성을 살리면서도 모는 인류를 사랑하게 하는 논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 논문이 찾고자 하는 대답이 바로 이것이다. 예수의 유일성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세계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성경해석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이다. 예수의 유일성을 손상시키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인류 평화를 위한 행동지침의 부동의 권위를 세우고자 함이며, 세계 평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성경해석은 하나님과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이해체계를 갖고자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