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영성 > 박경은 설교 |
|
‘섬김’이란 ‘반대로 함’입니다[설교] 한책의교회 박경은목사 주일설교(2009/12/13) |
|
|
|
입력 : 2009년 12월 13일 (일) 18:19:05
최종편집 : 2009년 12월 13일 (일) 18:31:51 [조회수 : 12793] |
|
|
마23:1~12
그리스도인들의 여러 덕목들 중에 가장 눈에 뜨이는 덕목 중의 하나가 ‘섬김’입니다. 이 ‘섬김’이라는 것은..... “반대로 함”이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11절을 가만히 숙고해 보면 ‘섬김’이란 “반대로 함”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생각해 볼 때 큰 자는 ‘섬김을 받는 자’로 인식됩니다. 자연스럽게도 작은 자는 큰 자를 섬기는 자로 인식되지요. 하지만 11절은 이런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나타나 있습니다. “큰 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반대로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생각해 볼 주제가 하나 생깁니다. ‘큰 자의 섬김’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큰 자는 섬겨야 한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일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큰 자의 섬김’이냐는 물음인 겁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계절에 들어서서, 주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요청되는 “섬김”이란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섬김’인지에 대해 말씀을 나눌 때 큰 깨달음의 기쁨이 충만해지게 되길 바랍니다.
‘섬김’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는 것이 ‘섬기는 것’일까요?
1.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섬김”입니다(3절~4절)
2절에 있는 ‘모세의 자리에 앉았다’는 말은 ‘틀린 말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뜻입니다. 모세는 택함받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받아서 전했으므로 ‘모세의 자리에 앉았다’는 것은 그와 같은 일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3절을 보면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있군요.
그렇다면 ‘모세의 자리에 앉았다’는 표현이 가리키고 있는 내용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들은 틀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입만 살아 있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죽은 시체와 같은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하겠느냐?”라는 뜻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섬김’은 이와 반대로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말 많은 죽은 자 같은 모습” 보다는 “말없는 산 자 같은 모습”을 말씀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성경이 말씀하는 ‘섬김’의 뜻
그러면 ‘섬김’이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4절을 가만히 보세요.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섬김’이란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의 그 짐을 나누어 메지는 못할지라도 그가 등에 짐을 지고자 할 때 뒤에서 받쳐주기라도 하는 것, 즉 조금이라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랫사람이 힘들여 짐을 등에 질 때 그 짐을 뒤에서 받쳐주는 주인어른이 바로 “남 섬기는 본이 되는 것”이란 말씀인 것이지요. “4절과 반대로 함이 곧 섬김”이라는 뜻입니다.
야고보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야고보서의 이 본문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임을 논증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말씀이지만 입으로 말만 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군상들에게 주는 교훈이기도 합니다. 여러 말 필요 없이 자기에게 있는 빵조각 하나 주는 모습이 바로 ‘섬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수중에 빵조각 하나 없다면 입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 병사들이 다 마시고도 남은 조그만 물통의 반도 안 되는 물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당한 부대가 있었습니다. 그 때 포위당한 군인들에게 더욱 고통스러웠던 일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목이 마른 것이었습니다. 입술이 위아래로 늘러 붙는 것 같았고 목이 목 안에서 달라붙는 것 같았습니다. 혀가 입천장에 녹아 붙는 것 같았습니다. 목마름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지휘관의 허리에 있는 물통에서 찰랑거리는 물소리가 났습니다. 물이 다 떨어진지 오래 된 병사들은 본능적으로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눈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물이 어느 정도 남았는지를 직감할 수 있었던 병사들의 눈은 다시 힘없이 내려앉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 그 지휘관은 자기의 허리에서 물통을 빼내어 염치도 없이 병뚜껑을 열더니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입에다 그 물통을 가져다 대는 것이었습니다. 아.....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지금 뭐하는 짓인지... 그 모습을 보는 부하들은 더욱 더 고통스러웠습니다.
어...! 그런데 이것이 웬일입니까? 그가 한 번만 벌컥 들이마셔도 물통에는 물이 남아 있을 수가 없는 정도임을 다 알고 있는데, 물통 안에서 흔들리는 소리를 들어 볼 때 남을 줄 만한 양이 아니란 것을 누구든지 다 알 수 있는데, 그 지휘관은 옆에 있는 부하에게 마시라고 그의 물통을 건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물통을 받아든 그 부하도 힘차게 그 물통을 그의 입에 가져다 댔습니다. 그리고는 그 물통을 또 그 옆의 동료에게 건넸습니다.
세상에... 물통 안의 물이 떨어지지 않고 찰랑거리면서 계속 이 병사에게서 저 병사에게로 옮겨 다녔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병사에게까지 그 물통이 건네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물통을 받은 병사는 그 물통을 그의 입에 가져다 댄 후 물통의 주인인 지휘관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더욱 더 놀라운 일은 그 지휘관이 자신의 물통을 받아 든 뒤에 허리에 다시 차려고 하는 순간 물통 안에서 물이 출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는 점입니다. 놀랍게도 반도 남지 않았던 적은 양의 물이 거의 줄지 않고 그대로 제자리로 돌아왔던 겁니다.
대체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휘관은 처음에 그의 입술에 살짝 물을 묻히기만 하고 옆의 병사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병사는 지휘관의 물병을 받아든 뒤 그도 역시 그렇게 그의 입술에만 물을 살짝 묻히고는 다른 병사에게 물병을 건넸던 겁니다. ‘나보다 더 목마른 동료를 위하여’ 그렇게 했던 것이지요. 그 결과 그 작은 물통의 물은 전체 병사들의 목을 넉넉히 축이고도 남았던 겁니다.
이렇게 ‘나보다 더 목마른 동료를 위하여’ 옆으로 건네어졌던 그 물통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했고 그 결과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더 목마른 병사’들의 마음에 감동 밀려왔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입술에 묻은 물의 힘을 모아 모아서..... 마침내 적군의 포위망을 뚫고 오히려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던 적군을 괴멸시켜버리는 초인적인 힘을 보일 수 있었던 겁니다.
• 크리스챤 섬김의 도는 반대로 행함의 도
계급 높은 상관이 계급 낮은 부하들에게 물을 가져 오라고 한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상관이 스스로 자기의 계급을 낮춰 부하들보다 계급이 낮아짐으로 그들에게 그의 물통을 건넸을 때 이런 기적이 일어났던 것이지요. 순서를 반대로 했더니 기적이 나타났던 겁니다. “섬김”은 이렇듯 “반대로 함”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상대방을 나보다 더 높은 자로 여기며 상대방을 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여길 때(빌3:2 참조) 그에 반비례하여 자신이 더 높아지는 복을 받게 된다는 교훈의 말씀이 오늘의 본문입니다. 따라서 자기를 다른 사람들보다 높이는 자는 낮아지는 벌을 받게 되는 것이고 누구든지 자기를 다른 사람보다 낮추는 자는 높아지게 되는 복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12절). “섬김”은 “반대로 행함”이라는 진리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따라서 4절의 말씀에 따르면 ‘섬김’이란 한 손가락도 움직이려고 하지 않으려는 것과 ‘반대로 함’으로서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믿음의 가족 여러분, 이와 같은 ‘섬김의 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으로 “큰 자”의 삶을 사시면서 또 다른 반대의 ‘섬김’으로 큰 은총을 힘입으시는 믿음의 식구들이 다 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2.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 “섬김”입니다(8절)
5절에서 7절까지의 내용은 동물적 본능과 다를 바 없는 저급한 두목의식에서 나타나는 방자한 행태를 보여줍니다. 동물들은 힘으로 우위를 따집니다. 그래서 힘이 가장 강한 수컷이 다른 수컷들을 모두 부하로 거느리고 무리 중의 암컷들을 독차지하는 특권을 누리지요. 저급한 두목의식은 바로 이와 비슷합니다. 힘을 내세워 5절~7절과 같은 행태를 보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동물적인 힘이나 권력만으로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동물적인 본능과 다를 바 없는 저급한 두목의식, 남보다 위에 있다는 우월의식을 갖고 사람을 대하면 잘난 척한다고 경멸받게 됩니다. 예전에는 이런 행태가 잘 통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에는 즉시 비웃음거리가 되고 맙니다.
• 저급한 두목의식-골목대장형 우월의식
그러므로 분별없이 5절~7절과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것은 골목대장 노릇하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을 때 모든 것을 다 내려 놔야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맞게 되지요. 골목에서 높낮이 순서 정해져야 봐야 몇 시간이나 갑니까? 골목 놀이에 아무런 역할도 없는 엄마의 한 마디가 떨어지면 모든 것이 다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지요.
엄마의 눈으로 볼 때에는 대장 노릇하는 녀석이나 그 녀석 부하노릇 하면서 열심히 심부름하는 녀석이나 특별히 구별을 해야 할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대장 노릇하는 아이의 엄마 입장에서야 뿌듯할지 모르지요. 그러나 자기 아들 골목에서 대장 노릇한다고 어디 가서 자랑했다가는 본전 찾기도 어렵습니다.
• 인간 세상에 현존하는 높낮이의 의미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모두가 다 똑같다는 형제의식을 갖고 사람을 형제로 대하는 것’이 바로 성경이 말씀하는 ‘섬김’이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애들이 골목에서 놀 때 개인들의 위치와 역할을 정하고 놀았던 그 순서 그대로 성인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세상을 살아갑니까? 골목대장 노릇 하던 녀석이 어른이 된 후에는 자기 수하에 두었던 친구 회사에 물건 납품하면서 하도급에 연연해하는 일이 절대로 없을까요? 세상은 여러 번 바뀌고 변합니다. 반대 현상이 난무하는 것이 세상 이치 중의 하나이기에 이런 현상은 필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형제의식’과 ‘섬김의 도’
그래서 8절을 시작할 때 5절~7절의 내용을 단 번에 뒤집는 표현을 사용하는 겁니다. “그러나” 라는 말은 앞에서 한 말을 단숨에 반대로 뒤엎을 때 사용하는 말임이 분명하지요? 앞에서 기껏 이야기한 것을 뒤에서 바로 반대로 뒤집어 버릴 때에 ‘그러나’하면 간단해집니다. 그러므로 8절의 ‘그러나’는 5절~7절을 단숨에 뒤집어엎는 반대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므로 그리스도교에서 말씀하는 ‘섬김’이라는 것은 인간 세계에 현존하는 ‘자리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다 ‘한 식구, 한 형제자매라는 의식 속에서 차별하지 않는 것, 동등하게 대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 속해 있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다르고 또 같은 일을 하고 있을지라도 역할에 따라 자신의 위치에서 처리해야 할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주어진 서로의 ‘다름’이 마치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 에? 사장님이세요?
매스컴 한 번 타고 급부상하는 회사와 거래를 트기 위하여 어떤 회사 직원이 그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사장실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거래 차 왔으니 사장님을 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미팅 시간이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웃기지도 않는 것이 만나주겠다는 사장은 나오지도 않고 부장급 정도 되어 보이는 양반이 작업복을 입은 채 와서는 자신이 마치 사장인 것처럼 이것저것 물어 보며 납품을 원한다는 상품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방문객이고 거래를 트기 위해 굽히고 들어 온 처지라지만 사장과의 만남이 약속되었으면 사장이 와서 미팅을 해야 하는 것이 예절일 터... 갑자기 무슨 일이 있으면 오지 못할 수도 있는 것 인정하겠는데, 만일 사장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있어서 사장 본인이 나오지 못하고 아랫사람이 대신 나온 것이라면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마치 자신이 이 회사의 사장인 것처럼 사람을 대하다니...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니 아무리 매스컴 타고 급부상하는 회사라지만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상품에 관한 이야기, 앞으로의 가능성 등등... 사업상 모든 이야기를 다 끝낸 후 사적인 이야기 하면서 그에게 슬쩍 물어 보았습니다. 사장님하고 만나기로 되어 있는데 혹시 사장님께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고... 그랬더니, 그 부장급 되어 보이는 양반, 갑자기 껄껄... 웃더니 하는 말씀...
‘내가 영... 사장 같아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그런 질문 많이 받습니다. 납품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를 들었으니 결재여부는 우리 직원들과 의논해 본 후 통지해 드리지요.’ 순간, 아차! 했습니다. ‘에? 사장님이세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회사 사장님은 ‘형’이라는 소리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장님은 회사의 ‘아우’들과 똑같이 밥 먹고, ‘아우’들과 똑같이 옷 입고, ‘아우’들과 똑같이 일한답니다. 그래서 그 날 입었던 옷도 ‘아우’들과 똑같은 작업복에 똑같은 제품의 작업화를 신고 있었던 것이랍니다. 이런 형제의식이 다른 형제들에게 감동을 주는 겁니다. 그 결과 회사 내에서 사장보다 직급이 아래인 아우들은 사장님이 형님으로서 자기들을 돌본다는 입장을 갖게 되고 사장의 활동을 그런 인식을 갖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 너희는 다 형제니라(8절)”
아우가 형님한테 ‘형님’이라고 하면 되지 선생님이라고 할 이유가 있습니다(8a). 형의 사회적 직책이 대학교수라고 할지라도 형제간에서는 그저 형과 아우로 호칭될 뿐입니다. 아우가 형님에게 ‘깎듯이 교수님’이라고 부른다면 그 관계가 참다운 형제관계일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사제지간이거나 주종관계인 겁니다(9절~10절). 그렇다면 그 관계는 높은 자가 낮은 자를 섬기는 관계가 아니라 낮은 자에게서 섬김을 받는 관계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형제의식을 갖고 상대방을 나와 동등한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한 식구가 된 저와 여러분, 한 형제자매의식을 갖고 한 분 뿐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는 복된 식구들이 다 되시기를(9절)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일처리 하는 것’이 “섬김”입니다(11절~12절)
자기를 낮춘다는 것은 곧 상대방을 높이는 행위입니다. 반대적 행동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낮아진 자가 자신이 높인 자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할 수는 없는 겁니다.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도록 일처리를 할 수 있겠습니까?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 억울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한 부당한 일, 불공평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느냐는 말씀이지요. 낮은 자는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높은 자는 낮은 자에게 억울하다는 소리를 할 수 없습니다. 일 처리 그 따위로 하느냐고 질책할 수는 있어도 말입니다.
만일,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나는 억울하다’고 항의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볼 때 높은 자가 아닙니다. 높은 자가 낮은 자로 인해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높은 자는 낮은 자에게 억울하다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 지위와 자리를 이용하여 단번에 수정하므로 상황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을 반대로 뒤집는 일은 높은 자들의 권세 중 하나지요. 따라서 억울하다고 하소연한다는 것은 곧 낮은 자임을 증거하는 표현이 되는 겁니다.
그러므로 높은 자리, 힘 좀 쓸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있는 입장에서 자신을 스스로 낮춘다는 것은 상대방이 결코 어떤 억울한 일을 당하도록 일을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마치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상대방을 ‘억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곧 상대방을 ‘섬기는 것’입니다.
• 낮은 자가 되라는 말은 이미 높은 자에게 하는 주문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에게 ‘낮은 자가 되어 높은 자를 섬기라’고 요청하십니다. 그것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와 여러분이 인간 세상에서 높은 자리에 있음을 전제하는 말씀이라는 사실입니다. 사회적으로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낮은 자라 되라’고 한다면 그것이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되겠습니까?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너는 낮은 자가 되어 높은 자를 섬기라’고 한다면 그것은 복의 말씀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천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복주심의 은총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낮은 자라 되라’고 한 것은 이미 ‘높은 자’이기 때문에, 부작용나지 않게하라고 당부하시는 말씀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리스도인들이 낮아질 줄을 모르고 상대방을 매우 억울하게 하는 일들이 교회 안에서, 믿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안에서 무수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량한 권세 갖고 잘난 척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주님의 겸손함이 그대로 배어 있는 삶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낮은 자’가 되어 섬기는 삶을 통해 큰 복을 감당하시는 복된 믿음의 자녀들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12절의 복이 넘치도록 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시다가 가장 낮고 천한 자리인 마굿간에 오신 주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참다운 섬김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시는 믿음의 식구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4. ‘좋은 것을 같이 나누는 것’이 “섬김”입니다(13절)
천국이라는 표현은 세상이 흉내를 낼 수 없는 가장 좋은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넘쳐나는 은혜를 말하는 것이지요. 세상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중의 최고인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13절과 같이 천국 문을 닫은 채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면 되겠습니까?
성경은 이런 행태와는 다른, 반대의 모습을 갖는 것이 바로 남을 섬기는 일임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세상적으로 주어진 그 잘난 권세 휘둘러 남을 억울하게 하거나 ‘좋은 것을 자기 혼자 독식하려는 행태’는 스스로 패망을 자초하는 일이 된다는 것을 알아 이와는 반대의 모습으로 섬김의 모습을 나타내야 하는 것이지요.
• 탈출, 그러나 같이 타야 한다...
제 기억으로는 2004년 이후 햇수로 약 6년 만에 처음 집사람과 함께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개척 이후 집사람과 같이 영화를 본 기억은 전혀 없고... 일인당 8,000원을 들여서 표를 두 장 끊었는데 3000원 할인되는 바람에 두 사람 합쳐 13,000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그 유명하다는 지구 멸망 재앙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2012. 2012년에 지구를 중심으로 행성들이 죽 일렬로 늘어서면 지구에 대재난이 임한다는 내용인데 구약에 있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연상시킵니다.
내용 중에 나오는 사람들은 자기만 살아남겠다고 하는 군상과 죽을 땐 죽더라도 같이 살도록 해야 한다는 사람들로 나누어집니다. 자기만 살겠다고 하는 자는 별 고생없이 비밀리에 만들어진 거대한 방주에 도착하는데 죽을 땐 죽더라도 같이 살도록 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죽음에 이르도록 실컷 고생 고생하다가 방주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방주가 문을 닫을 무렵 이미 방주에 탑승하고 있던 한 과학자의 주장에 밀려, 방주를 건조하던 일군들을 비롯해 예정된 다른 방주가 완성되지 않아 그 방주에 타기로 되어 있던 사람들은 모조리 죽어야 할 판인데, 그들을 모두 방주에 태우게 됩니다. 그 바람에 그들을 태워 인원 초과가 된 방주 전체가 알프스 산맥에 충돌할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 방주로 몰래 잠입해 들어온 몇 사람들 때문에 방주의 문에 그들이 사용하던 기계의 부품이 끼어 문이 닫히지를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같이 살자고 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조리 다 몰살당할 위험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그냥 눈 한 번 찔끔 감고 방주의 문을 닫았더라면 이런 위기는 없었을 것을... 그러나 알프스 산맥과 방주가 부딪히기 전에 방주 문에 끼어있던 기계부품을 제거하므로 충돌 바로 직전에 간신히 그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2012라는 제목의 영화가 선교 목적의 성서 영화는 아닐지라도, 그렇기 때문에 비신앙적인 요소가 짙게 묻어난 대재앙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 속의 최고 결정권자들의 ‘다같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함께 죽기를 각오하고 내린 같이 살기 결정’의 대목에서 뭉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최고 결정권자들의 ‘방주 문 열기 합의’는, 천국 문 앞에 서서 문을 닫아 버린 채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남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버리는 행태(13절)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섬김’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방주에 던져 올리고 자신은 그만 저 아래로 떨어져 버린 인정머리 없는 어느 사업가의 ‘아들 사랑’과 같은, 사람을 향한 사랑이 진솔하게 나타나는 장면이 바로 ‘함께 살기 위해 방주 문 열기를 합의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최고 결정권자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매몰차게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서 죽을 때는 죽더라도 문을 열라고 결정을 내리는 장면은 ‘높은 자가 낮아져서 낮은 자들을 받드는’ ‘섬김의 모습’이었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러므로 높은 자가 낮은 자 되어 다른 사람을 섬긴다는 것의 뜻은...
ㅇ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입으로만 어쩌고저쩌고 각양각생의 되지도 않는 이론들 마냥 늘어놓으면서 말로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돕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는 것”을 뜻합니다.
ㅇ 또, “형제의식을 갖고 사람을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형제의식을 확고부동하게 갖고 있다면 자리가 좀 높다고 해서 잘났다고 나대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부당한 처리 불공평한 조치 등이 사전에 차단됩니다.
ㅇ 그럴 때 남을 “억울하게 만드는 일이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높은 자리, 힘 좀 쓸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 “낮은 자의 입장에 서서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할 때” 바로 그것이 높은 자가 낮은 자 되어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모습이 되는 겁니다.
ㅇ 마지막으로 “좋은 것을 같이 나눌 때 참다운 ‘섬김’의 삶”이 되는 겁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좋은 것을 낮은 자에게도 나누어 준다면 그 보다 더 감격적인 섬김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만 찾아 드는 부와 권세와 명예와 우월감 등... 이 좋은 모든 것들을 낮은 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 바로 그것이 ‘섬김’이라는 것이지요.
주님의 은총 안에서 사랑하는 우리 믿음의 식구들... 성경이 말씀하는 ‘섬김’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진정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는 승천 스타일의 복을 받게 되시기를 우리들의 구세주, 그리스도 예수님의 이름 의지하여 축원합니다.
|
|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646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