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마지막 예수살기 수도권 정기모임이 12월 8일 오후 7시 30분에 열렸다. 그동안 향린교회에 모였으나 12월 모임은 명동성당 내 영안실에서 모였다. 명동성당 영안실에서 모인 것은 이날 강연자로 인권활동가인 박래군 용산범대위 집행위원장을 섭외했기 때문이다. 박래군 집행위원장은 용산문제 관련하여 수배 중이라 모임장소를 변경하게 된 것이다. 박래군 집행위원장은 올해 한국교회협의회에서 수여하는 인권상을 받게 될 예정이다.

박 집행위원장은 수배생활 치고는 너무 편안하지만 활동가로 현장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쉽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하였다. 다음은 강연내용 요약이다.

시위자와 진압자 모두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용산 진압 후 시신반출을 은폐하고 가족의 동의 없이 시신을 부검했다. 단시간에 25-6명의 수사팀이 조직되었다. 예상했던 판결이 내려졌고 그것은 잘 짜여진 대본대로 진행된 것이다. 수사기록 3천 쪽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용산은 그 흔한 재개발비리조차 하나 없다. 국가가 용산재개발을 비호하는 증거이다. 용산사태 은폐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여 폭력적 탄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지침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으나 국민적 저항이 강해지자 타협을 시도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용산범대위는 국가, 정부, 특공대의 폭력으로 불상사가 생긴 것에 대해 인정할 것과 재개발 방식을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동절기 철거가 강행되고 과거와 마찬가지로 빈민에 대한 강탈적 재개발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용산사태를 통해 이제는 중산층까지도 강탈의 대상으로 보고 있음이 드러났다. 아파트 건축 시 임대주택을 짓는 것처럼 임대상가도 지어야 한다. 인권운동은 법과 제도를 바꿔내는 투쟁이 되어야 한다.

이날 정기모임에는 약 15명이 참석하였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수도권 회원으로 가입하여 정기모임에 참석하였고 영화배우 권병길 선생도 꾸준하게 정기모임에 참석하였다.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영안실로 들어서는 이수호 최고위원을 본 박래군 집행위원장이 깜짝 놀라 사람들이 한바탕 웃기도 했다. 정기모임 후에 송년회를 겸하여 한 해의 결산을 하였다. 좋은 일과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정기모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