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

1> 우리가 사랑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일년 넘도록 혼란과 갈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리교회 선교 120여년 역사 가운데 가장 부끄럽고 절망스러운 때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시련과 고통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저희는 감리교회를 향한 변화와 개혁의 부르심이라고 고백합니다. 거듭나야 한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음성이라고 믿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감리교인이 그동안 우리의 허물과 부족함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철저한 회개와 자정을 통해 거듭나야할 때라고 확신합니다.


2> 지난 감독회의에서 합의한 행정총회 개최는 감리교사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우선 감독회장 후보자격 문제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기에 총회개최를 통한 행정복구 및 정상화는 동상이몽(同床異夢)에 불과합니다.

또한 이제껏 개혁총회를 주장하는 저희를 향해 불법을 지적하셨는데, 행정총회 소집은 합법인지 묻고 싶습니다. 법원은 감독회장 직무대행에게 총회소집권이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장정>상으로도 결의기구가 아닌 감독회의 결정으로 총회를 소집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무리한 행정총회 강행은 감리교회를 또 한번 법정다툼의 소용돌이로 이끌어 가고 말 것입니다. 무엇보다 행정총회 개최는 하나님 뜻을 외면하는 결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감리교회를 향해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감리교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기존 총대만으로 총회를 소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지난 일년의 시간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감리교회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3>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사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습니다. 감리교 개혁을 위한 토론회, 연회별 기도회 및 토론회, 특별히 9월에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감리교 전체 목회자 절반에 가까운 47.8%가 개혁총회를 통해 감리교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이미 2,500명이 넘는 목회자가 개혁총회 소집 요구에 서명했습니다. 이 모든 결과는 감리교회 공동체가 얼마나 변화와 개혁을 원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감리교사태 해결을 위한 최선의 현실적 대안이 개혁총회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4>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행정총회로는 결코 감리교사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제 감리교회의 근본적 변화와 개혁은 돌이킬 수 없는 도도한 흐름입니다.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가 ‘개혁총회’를 부르짖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개혁총회를 통한 새로운 감리교회의 힘찬 출발에 마음과 뜻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2009년 11월 21일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