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발, 수출증대와 함께 국민의 소득이 높아지자 소비가 미덕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우리는 옷과 생필품, 장롱, 가전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 70년대의 사회풍경이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부터 시장과 백화점, 마트에는 풍요로운 삶을 보장 해줄 것 같은 물건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돈만 있으면 사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돈만 있으면 안되는 행정관청 인허가, 법원사건, 국회 로비도 잘 되게 하고, 돌아선 부처님도 돌아서게 하고 하나님도 움직이게 한다는 이른바 황금만능사고가 전사회적으로 팽배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돈이면 만사형통이라는 맘몬의 믿음과 돈이면 하지 못할 것이 없고, 사지 못할 것이 없다는 소비중독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현재 우리는 한시라도 무엇을 사지 않으면 불안한 가 봅니다. 그래서 시장에, 매형마트에 홈쇼핑에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살 뿐만 아니라 필요하지 않는 물건까지도 충동구매에 의해 사는 것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까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가정 파탄에 이르기 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금이 없더라도 신용카드로 구매하고 구매한도 넘어서까지 구매를 한다면 필경 소비중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 중독 바이러스는 인터넷 쇼핑몰을 하루 3회 이상 방문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살 것이 없어도 백화점에, 대형마트에 구경삼아 가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렇다 보면 충동구매를 하기 마련입니다. 소비중독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 가정의 파탄과 국가의 경제파탄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자원낭비와 환경오염과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소비가 미덕이고, 만족이고, 행복이고, 인격의 기준이 되어버린 한국사회에서 한국교회 성도들 역시 소비의 생활의 포로에서 벗어 날 수 없습니다. 세상과 달라야 하는 성도들은 표면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심층적이고 생태적인 신앙생활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생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교회의 신앙생활 모습을 보면 마치 물건을 소비하듯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것도, 설교를 듣는 것도, 기도를 하는 것도 소비관점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수요에 맞추어 설교도 소비적 관점으로 설교를 하고 있구요.

브랜드 목사의 설교는 복음의 본질적인 깊이를 다루는 것 보다 성도들의 현실적 욕구를 반영하여 교양을 가미한 기복적, 경영학적 웰빙 설교에 비중을 많이 두어 자신의 명품설교를 소비자인 성도들이 소비를 하게 합니다. 성도들은 성도들대로 이런 소비적인 설교에 중독되어 다른 깊이 있는 주석적 설교, 복음적 설교에는 딱딱하다, 무미건조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여 소비를 거부하게 됩니다. 사회가 잘못 되던 정치가 잘못 되던 상관하지 않는 소비적인 복음만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전직 대통령인 노 대통령의 죽음이 왜 발생했는지를 정치적 원인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성경상의 문자적인 자살의 해석만 다루는 유치한 설교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설교도 소비하고, 기도도 소비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설교의 종류만 해도 매일 새벽 기도 설교, 주일 낮 설교, 밤 설교, 수요일 설교, 금요 철야 예배 설교는 기본이고 각종 전도회의 월례회 모임 시 설교, 학생 청년 대학부의 설교, 결혼 주례 설교, 개업 예배 설교, 생일 예배 설교 등등 이름만 갖다 붙이면 예배가 되고 설교가 뒤따르게 됩니다. 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그런 설교를 소비하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는 것이고 기도도 하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그런 기도, 설교는 단지 자신의 만족감을 충족시켜 줄뿐이지요. 그런 만족감이란 사주를 보고, 점을 보고, 부적을 지니고 다니는 식의 자기위로와 액땜을 하는 식의 무속적 위안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국교회 성도들은 신학적인 성찰과 복음적인 고뇌가 없기 때문입니다, 있다면 현세적인 잘 먹고 잘 살고 엘리트적인 생활만이 하나님의 축복으로 아는 웰빙적, 출세성공주의적 이데올로기기만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문명생활은 쓰레기를 양산하는 생활입니다. 어디를 가도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소비를 하고난 흔적들입니다. 한 세대이전만 하더라도 흔적없이 소비를 했는데 지금은 흔적 즉 쓰레기, 폐기물은 남기지 않는 소비는 없습니다. 물건을 소비하고 남으면 쓰레기가 발생되어 환경오염을 일으키듯 설교를 소비하고 기도를 소비하게 되면 영적 쓰레기를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 개념은 약간은 낯설기는 합니다만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저하된 상황에서 대조해 본다면 쉽게 이해가 되어 질 것입니다. 설교를 단순히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소비를 할 뿐이지 결단과 사회변화를 위한 각오를 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있는데 행위는 없고, 설교는 듣는데 결단이 없는 설교는 쓰레기, 폐기물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부흥회를 보면 웃음은 있는데 회개의 울음은 없는 예배는 폐기물뿐인 예배입니다.

흔히들 성도들간의 대화를 들어 보면 “참 설교를 잘 했다”, “잘 들었다”. “은혜롭다” 는 평으로 마치 물건을 산후에 “디자인이 좋다”, “품질이 좋다”는 평가와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에 “맛있게 먹었다”. “그 집 음식 참 잘 하네” 하는 식의 소비적 평의 수준에서 머무는데서 만족하고 있는 신앙생활이 한국교회의 일반적 모습으로 고착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명품교회에 브랜드목사로 부터 명품설교를 듣는다는 표면적인 소비적 신앙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소비형태를 보면 명품브랜드에 약합니다, 명품브랜드라면 이쑤시개라도 백화점에서 사기를 좋아하고 값을 따지지 않고 사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성도들도 마찬가지로 대형교회를 선호하고 브랜드 목사의 설교를 소비하기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영적 소비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대상으로는 대형교호가 안성맞춤이고 브랜드 목사의 화려한 학력과 글과 말로 포장된 상표가 소비품질을 보증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품을 잘 팔리기 위해서는 알맹이보다는 포장을 그럴듯하게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것이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명절, 연말연시에 선물포장상자를 보면 거의라 할 정도로 고급스럽고 화려한 포장재료를 사용하여 결국 낭비이자 상품의 원가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소비자가 포장재료의 원가를 부담하였지요. 일시적인 기쁨을 위해서 자원의 낭비와 함께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망국적인 소비는 인간의 탐욕이 이를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교회 설교도 그렇습니다. 설교의 알맹이보다 설교를 고급스럽고 지성적으로 포장을 하고 화려한 학력으로 수사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복음의 본질보다는 비본질적인 복 타령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잘 먹고 잘살기 위한 신앙적 포장을 하고 있는 게 현대 교회의 포장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교는 하나님 말씀을 전달하는 것으로, 복음을 구현하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단지 자본주의 사회의 교양과목으로, 사교와 처세술을 가르치기 위한 강의로, 개그로 그친다면 교회의 존재의 의미를 상실되고 맙니다. 대부분의 브랜드 목사들은 타락한 자본주의 기초속에서 맘몬신의 물신숭배적인 인간의 죄성을 첨가하여 회칠한 무덤과 같이 가공하여 먹기 좋게 듣기 좋게 포장을 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 설교는 설교가 아니라 인기 강좌, 개그,토크, 강연이 되고 말지요.

그렇다면 왜 우리들은 자신의 진정한 필요나 합리적 욕구에 걸맞은 건강한 소비를 하지 않고 사치적인 소비를 합니까? 그것은 톡톡 튀어야 자신의 존재를 나타나는 사회생리에서 비롯된 것이고 또한 남과 비교를 하여 상대적 우위에 있어야만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는 착각때문이지요. 예컨대 잘 나가는 변호사는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녀야 변호사 체면에 어울리게 되고 잘 나가는 브랜드 목사 역시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녀야 브랜드 목사체면에 어울린다는 왜곡된 사회적 합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상대적으로 경쟁적 소비 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과소비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종교적으로도 역시 경쟁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건물을 다른 교회보다 크게 건축하려 하고 성도수를 다른 교회 보다 많기 위해서 총력 전도행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마디로 사회와 개인, 목사, 성도들 모두 내면적으로 공허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일종의 복음의 주체적 결핍증이라고나 할까요? 교회안에 복음이 존재하든 말든, 복음의 원리로 교회를 움직이게 하기 보다는 꿩잡는게 매다는 식의 실용적이고 외형적인 규모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