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루엔자는 쇼핑중독, 과중한 스트레스, 가족의 동요, 사회적 상처, 자원 고갈 등 병의 제증상의 진단을 통해 소비중독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검약생활과 자발적 단순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체되어 가는 가족과 공동체를 재건하고 파괴되고 오염된 지구를 되살리고 존중할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플루엔자는 소비중독이 지구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우리의 삶을 탐욕과 물신으로 병들게 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 소비바이러스입니다. 현재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오십보 백보식의 소비중독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필자 역시 그러합니다. 단지 차이를 두자면 소비중독에 빠진 사실에 대한 자각증세를 알아차리고 자가처방을 내리고 치유할 수 있는 자제력과 노력을 할 수 있는 것과 어플루엔자에 대한 면역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소비중독 바이러스인 어플루엔자는 몸의 건강, 사회의 건강, 지구의 건강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사람을 소비하도록 하는데만 신경을 쓰게 하고 불필요한 상품이라도 소비중독의 바이러스에 어쩔 수 없이 아니 자동적으로 소비하게 만듭니다. 홈쇼핑의 마케팅에 의한 소비자들의 소비부작용은 심각한 사회질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욕구불만을 소비를 통해 해소하려는 사회병이지요. 그래서 기업들의 마케팅 전술전략은 소비자들의 오감을 자극하여 소비를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소비를 강요하고 있다면 한국교회 신앙 의식구조 속에는 역시 그런 어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설교를 소비하는 수준으로 한국교회가 강요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경제개발 성장이 가속화된 이후부터 순수한 복음에서 이탈하여 목회성공이라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교회성장이라는 목회고지를 향하였습니다. 이에 감염된 브랜드 목사들과 소수의 목사들이 목회성공바벨탑을 쌓는데 자신의 신학적, 목회학적 테크닉을 동원하여 성도들을 고객으로 인식하여 마케팅을 하는데 천재적 수완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교회에서 목사들은 성도들을 영혼구원의 차원으로 인식했지만 지금은 성도들을 자신의 목회성공을 위한 도구인 고객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고객의 자본주의 적 영적 소비욕구를 파악하고 그런 영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그들의 사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사학위를 따고, 책도 펴내고, 세련된 설교스피치 훈련도 하고, 대형교회성장을 위한 갖가지 프로젝트를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동원해가며 메가쳐지의 명품교회로 성장시킨 것입니다.

이른바 브랜드 목사들은 목회성공의 시장 지향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릭 프롬은 현대인을 두고 시장 지향적 성격이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인간의 관계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시장에서 판매하기 좋게 내걸린 어떤 상품으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브랜드목사가 대표적인 목회성공의 시장 지향적 성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은 처절합니다.

메가쳐치의 목사들의 수억 수십억대의 연봉이 바로 그런 것을 증명합니다. 그런 기준으로 볼 때 사도바울의 연봉은 얼마나 책정해야 할까요? 일용할 양식으로 목회를 하는 순수한 목사들이 그리워집니다. 물론 그들도 자녀양육을 해야 하고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사회일반적인 생활의 기준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지금 목사들은 그런 소박한 욕구를 넘어서 병리적인 수준으로 도달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지요.

브랜드 목사들은 자신의 설교를 수많은 성도들이 소비해주기를 원합니다. 이왕이면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소비해주기를 원합니다. 즉 명품설교를 그만한 페이(헌금)를 지불하고 소비하기를 강요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명품설교에는 내용물을 중요시 하기 보다는 화려한 포장을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화려한 경력과 학력으로 설교를 포장합니다. 실속 없는 설교에도 이미 중독된 성도들은 아멘을 외칩니다. 목사를 우상화하여 무엇이든지 아멘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기 보다는 목사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며 은혜를 받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미 우리사회의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압력집단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대선이나, 총선, 지자체 선거에서도 교회의 표를 무시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고객으로 인식하여 자신의 선거공약을 소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선거공약이 알찬 것이라면 모르되 알맹이는 없고 화려한 포장만 보고 소비할 경우 결국 정치소비자인 국민들만 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을 우리는 그간의 정치 경험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 정치 역시 사회정치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교회정치의 원리는 물론 각 교단의 헌법이 있지만 헌법위에 우선 하고 있는 것이 성경이고 복음입니다. 한국교회정치는 헌법에 준수할지는 모르지만 복음에는 충실하지 않고 있습니다. 복음을 단지 소비하기 위한 복음으로 존재할 뿐입니다. 브랜드 목사들의 설교 소재로만 소비할 뿐 알맹이는 내 팽개치고 껍데기만 요리조리 요리하여 설교소비자인 성도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