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 유연석 기자의 기사입니다.
정삼지 목사를 향한 제자교회 중직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0월 15일 안수집사 회장이 정 목사에게 10년 전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부적절한 사건들을 거론하며 '물러나라'는 서신을 공개적으로 보냈고, 이틀 후에는 장로들이 '담임목사의 부도덕한 행위를 그동안 방관해 온 것을 성도들에게 사과한다.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개 서신과 성명서는 정 목사를 비롯하여 모든 교역자들과 장로들, 그리고 교인들에게까지 전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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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수집사 회장이 작성한 공개 서신. 서신에는 일곱 가지 사건들이 잠잠했던 이유는 "목사님의 힘에 밀려 잠시 물밑에 있었을 뿐"이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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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내려놓고 물러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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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구 목동 제자교회(목사 정삼지) |
공개 서신을 쓴 안수집사 회장은 "정삼지 목사 때문에 수백 명의 교인이 갈등과 눈물 속에서 교회를 떠났다"며, 이제 회개하고 돌아오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으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물러가라고 했다.
그는 10년 동안 정 목사의 측근으로 지내면서 경험한 일곱 가지 사건을 나열하고서는, "담임목사님께서는 끝난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목사님의 힘에 밀려 잠시 물밑에 있었을 뿐"이라며,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가 서신에서 이야기한 사건은 △중국에서 사기를 당한 것을 교회 재정과 몇몇 개인의 돈으로 메운 일 △2000년 초반 모 건설 업체 사장으로부터 1억 3,000여만 원의 돈과 51평형 아파트를 받고, 아파트 32채를 부교역자의 차명으로 분양받은 일 △2008년 11월 선교 헌금 2억 1,000여만 원을 개인 계좌로 입금한 일 △교역자 회의에서 부교역자들의 휴대전화를 검열한 일 △교회 재정에 관한 모든 권한이 담임목사에게 있고, 2008년 결산 집행을 하지 않은 일 등이며, 사건의 중심에는 항상 정삼지 목사가 있었고, 이 모든 것이 미결된 사건이라고 했다.
안수집사 회장은 정 목사 곁에서 수시로 직언을 했고 때로는 사정도 했지만, 자신의 말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뿐이었다고 했다. 정삼지 목사가 반성하고 돌이키기를 갈망하며 기도하다가 마침내 서신을 쓰기까지 이르렀다는 데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 지금도 "서신을 받은 장로들과 집사들로부터 응원, 격려, 질문 등의 연락이 오고 있는데, 정작 정삼지 목사는 이에 대해 반응조차 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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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수집사 회장의 공개 서신에 이어 제자교회의 개혁을 바라는 장로들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교회가 여기까지 온 데에는 담임목사의 부도덕한 행위들을 덮어만 준 우리(장로)들 탓이라며 교인들에게 송구하다"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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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여러분, 송구합니다"
안수집사 회장의 서신이 발송된 이틀 후 '제자교회 개혁을 추구하는 장로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서가 발표됐다.
장로들은 "제자교회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은 우리(장로)의 불찰이었다"고 고백하고, 이 모든 것이 "그동안 담임목사의 부도덕한 행위를 덮어만 주었기 때문"이라며, 교인들에게 사과를 구했다.
성명서에는 "말씀이 좋은 교회라고 소문난 제자교회에 정작 바른 말씀은 없고, 탐욕과 독선, 값싼 은총, 성공과 출세의 메시지 등만 있다"라며, "설교자의 삶이 맑지 못한데, 어떻게 예수 구원의 맑은 메시지가 나오겠느냐"고 써 있다.
그들은 정 목사가 헌금을 제멋대로 쓰고, 선교 헌금 2억 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하는 등의 일을 벌이고도 해명은커녕 은폐를 하고 있다며, 세상의 기준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윤리 부재의 상태라고 했다.
마지막에는 "교회의 주권은 정 목사가 아닌 하나님께 있다. 뜻을 함께하는 중직자들이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성경이 기대하는 민주적 교회를 세워 나가겠다“고 다짐하면서 다시 한번 성도들에게 송구하다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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