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측의 불행, 스스로 일말의 가능성조차 사라지게 했다
신기식 목사의 선거 무효 소송과 박충구 교수의 논리로 후보 가능성 다시 살아나나 했더니

어제 22일의 재선거 관리위 첫모임에서의 김국도 목사 측의 회의 방해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대체적인 반응은 의외로 냉정하고 차가운 편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을 다 겪은 감리교 공동체이지만 그래서 하루속히 감리교회가 정상화되기 바라는 마음이지만 이젠 웬만큼 면역이 되어서일까? 아니면 나름대로 무슨 판단들을 한 때문일까? 의외로 담담해들 한다.

작년 9월의 감독회장 선거 하루 전 ‘감독회장 후보 자격 없다’는 가처분 판결을 받은 이후 몇 차례 판결에서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어떤 일을 꾸미고 벌이더라도 김국도 목사의 감독회장 대망은 완전히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으나 선거무효 소송 1심 판결이 재선거를 위한 합의 조정으로 끝난 이후 다시 감독회장 선거에 나서는 일이 후보로 조금씩 조금씩 가능했었다. 재선거를 위한 선관위가 구성되면 김국도 목사도 재선거에 다시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많다고들 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도 박충구 교수의 퍽 논리적인 글이 뜨면서 김국도 목사 측은 그야말로 회색이 만면해지고 출마선언을 하고 선거운동에 다시 돌입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그러면서 한껏 UP이 된 김국도 목사 진영은 한편으로는 후보자격 완화 개정 목적의 총회를 주장하면서도, 새로 구성될 재선거 선관위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 파악하면서 새로 구성되는 선관위의 과반수가 김국도 목사 지지자들이기를 바래왔다.

실제로 어떤 이들의 추측에 의하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도 아니어서 44명 선관위원 중 과반수 이상으로 재선거 선관위 장악의 꿈을 꾸면서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공식 선관위 전 날 임마누엘교회(아마도 모임 장소만 임마누엘교회 였나보다. 임마누엘교회는 자기들과 전혀 관계가 없는 모임이라고 했다)에서 모이게 한 일부 선관위들의 회동 숫자에 실망스럽게도 10명 내외가 참석했을 뿐, 선관위애서의 과반수 확보가 만만치 않으리라고 예상했던지 22일의 선관위 첫모임을 성급하게도 물리력으로 무산시키고 말았다.

실상 재선거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이 날의 선관위원등 대상으로 인사와 설득 시위에 나선 것은 전감목대회 임원들이었는 데, 오히려 후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재선거 선관위를 묵인하리라 여겼던 김국도 목사 측에서 선관위를 파행시키고 말았으니, 김국도 목사 측의 누구 말대로 전감목은 손대지 않고 코 푼 격이 되었다. 여하간 여기까지 칼럼자의 추측이 맞는지 안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안산 총회, 본부 점유 등의 파행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감리교회 공동체는 또 다시 지울 수 없는 큰 충격의 도가니에 빠져 들게 되었다.

사태 초반부터 느껴온 부분이지만 김국도 목사 측에는 사태를 좀 더 멀리 넓게 내다보며 대책을 준비하는 진성 브레인들이 부족한 것 같다. 말인 즉슨 이번의 재선거 선관위 파행에서 보여준 김국도 목사 측 무리들의 여전한 행태는 오히려 그나마 가능할 것 같았던 김국도 목사의 감독회장 후보 가능성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필자의 판단 때문이다. 도대체 돕겠다는 것이지 아예 망하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차피 객관적 숫자싸움인데 선관위 모임은 내버려 두고라도 차라리 재선거 전 총회 주장이라도 계속 선명하게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을....

총회없는 재선거를 반대하며, 지난번 실행위가 불법이라고 간담회로 모였으니 이번 재선거를 위한 선관위도 불법이며, 6명의 현직감독들이 재선거를 위한 선관위 조직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이해도 가고 동정도 가는 데, 그런 주장을 하기 위하여 회의를 물리적으로 막아서고 막 말을 하고 밀어대고 하는 방법 밖에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아마도 이번의 행태를 사진으로나 동영상으로 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그렇게도 예측과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일까?

또한 난장판의 한 모습으로 드러난 신기식 목사의 행태에도 아쉬움이 많다. 그렇게 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애쓴다는 분이 재선거를 위한 선관위 구성에 이견이 있으면 본인이 그렇게 주장하는 법질서를 통해 항의하거니 이의를 제기할 일이지 선관위원도 아닌 분이 선관위 모임 자리에서 애써 발언하려고 했을까? 그야말로 불법을 막기 위해서 불법이라도 써야겠다고 판단한 것일가? 차라리 김국도 목사 측에 선 사람의 한사람으로 소리를 지르기라도 했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했을 것을...

재선거를 위한 법정 직무대행의 주름살이 깊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이미 발표한 재선거 일정을 계속할 것으로 보여 진다. 정작 재선거를 반대해 온 전감목은 이 날 오후 5시부터 5시간에 걸쳐 정책수련회를 열고, 역시 개혁총회가 대안일 수밖에 없으며 각계를 아우르는 대토론회와 제2차 전감목대회를 평신도들과 함께 차르는 방안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버렸단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협상해야한다고 제안한 황광민목사의 제안을 놓고, 10월1일 모이는 목요기도회도 논의를 거듭할 것이다.

이제 시월이면 감리교 선거사태 1주년이다. 꼭 어느 사건을 기점으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이만큼해서라도 가을들어 철 좀 들고 정신을 차려 돌아서자.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 지경이 되어야 하는가? 우리 모두가 똥통에 빠진 줄은 아는가? 그렇다면 부끄러워하면서 하나하나 똥물을 씻어내는 행태를 보여 나가자. 논리를 따지다가 이제는 정의와 불의를 따져 묻는 것마저 의론이 분분하게 되었지만 지금이라도 누가 어디서 무엇을 언제 어떻게 왜 잘못했는지 책임을 규명하고 최소한의 치리를 해야 한다.

뒤늦어도 이것이 선행되지 않는 한 아무리 말이 많아도 자정능력을 잃어버리고 금권에 휘말린 감리교회의 미래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암담할 뿐일 것이다. 직무대행이든 전감목이든 본부든 아니 고수철 목사 측이든 김국도 목사 측이든 감리교 선거사태에 누가 어느만큼 잘못을 했고 책임을 져야 하는 지 공개적으로 논의해 볼 것을 촉구한다. 최근 들어 몇차례 재빠른 소식을 전하던 기독교타임즈가 이 시간까지 재선거 선관위 파행에 대한 기사를 올리지 않았다. 어떻게 이소식을 전할른지 궁굼하다. 애꿎은 자판만 두두리면서 기독교타임즈를 클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