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김명섭 목사가 이메일로 보내준 글이다.

박충구교수의 글에 담긴 진실성과 허구성
- 개혁총회, 일괄타결안에 대한 전체투표를 통한 개헌으로 실현할 수 있다


0. 망국에 충신은 없다

▲ 지난 6월19일 열린 전국목회자대회에서 옷을 찢는 포퍼먼스를 하는 김명섭 목사 ⓒ 심자득

누군가의 주장처럼 연회정회원들에 의한 개혁총회를 주장하는 전감목의 배후세력(?)은 있다면, 그들은 누구이며, 왜 그토록 줄기차게 개혁총회를 주장하고 있는가, 또 과연 실현할 대안(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이 글은 이런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다. <전감목의 배후세력은 누구인가>, 필자는 동부연회 강릉예향교회를 개척하여 7년째 담임하고 있는 올해 정7년급의 정회원 목사이다. 전감목의 배후세력이 있다면, 그는 다름 아닌 바로 필자일 것이다.

뜬금없는 허튼소리가 아닌 이유는 필자가 바로 감리교 목회자 1,200명이 서명한 개혁총회 제안서의 초안 작성자이며, 지난 수개월 동안 전감목의 정책기획처 위원으로 매주 월요일 마다 실행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왕복 6시간을 소요하며 매주 5만원 이상의 경비를 들여가며 강릉에서 서울을 오가며 자비량으로 기꺼이 전감목을 섬겨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를 이토록 헌신(?)하게 한 필자의 배후세력은 따로 있다. 그들은 바로 거룩한 총회를 폭력으로 유린해서 난장판을 만든 이들이며, 거룩한 성직을 금권으로 타락시킨 이들이며, 자랑스런 나의 어머니 감리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든채 1년이 넘도록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감리교 최고의결기구인 총회와 그 총회대표들이다. 만일 그들이 제 역할을 했다면, 아니 지금이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전감목’이란 단체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개혁총회와 같은 허무맹랑한(?) 주장은 아예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전감목의 배후세력과 개혁총회의 배후세력은 다름 아니라 기존 감리교회의 지도자들이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들의 죄악을 단 한번도 교회와 역사 앞에 참회하지 않고, 부끄러움도 모른채 끊임없이 타인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파렴치하고 무능력한 기존의 리더쉽들과 그들을 수수방관한 우리 모두이다.

필자는 지난주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동안 섬기던 전감목의 정책기획처 실행위원직을 내려 놓았다. 이제 서명자의 한사람으로 백의종군 하게 되었다. 외적으로는 목회학박사과정과 교회건축이라는 긴박한 목회적 상황 때문에 물리적으로 참석이 불가능한 사유였지만, 진짜 이유는 ‘망국에는 충신이 없다’는 개인적인 소견 때문이다.

‘망국에 충신은 없다’, 그 뜻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이 고사성어는 춘추전국시대의 말이다. 아마도 충신이 있다면 나라는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와 동시에 망하는 나라의 충신은 이미 죽었거나, 떠났거나, 했을 것이며 나라가 망하는 이유는 충신의 소리와 백성의 소리에는 귀기울이지 않고 오직 사리사욕에 물든 간신배들과 이해관계에 얼킨 정치꾼들과 대세를 간파하지 못하는 어리석고 무지몽매한 군신들 때문이다. 그래서, 망하는 나라에는 더이상 충신은 없다. 그런 나라는 망하는 것은 마땅하고 당연하다.


1. 피선거권 제한의 비민주성 주장의 허구성

익명의 수신자로 전국에 배포된 박충구교수의 장문의 글은 ‘오캄의 면도칼이론Occam's razor’(불필요하게 복잡한 언명을 제시해서는 안된다, 설명은 단순한 것일수록 뛰어나며, 불필요한 가정을 늘이지 말라는 의미로 사용된다)으로 보면 그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피선거권 제한에 대한 불합리성이며, 둘째는 다수결의 원칙으로 선거권자들의 권리에 침해이며, 셋째는 이 사태의 해법으로 기존 총대들에 의해 입법총회를 통해서 불합리한(?) 법률을 개정하고 그 이후에 기존총대들에 의해서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의 글은 진실과 허구가 공존함으로 많은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며 사건의 본질과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해서, 그 내용을 아래와 같이 비판하면서 그의 글의 담긴 진실성과 허구성을 폭로함으로 대중들에게 실체적 진실과 본질을 드러내고자 한다.

첫째, 박충구교수의 피선거권 제한에 대한 비판은 본훼퍼의 말대로 ‘항상 참인 것이 오늘도 참은 아니다’ 라는 신학적 명제 앞에 그 허구성이 드러난다. 현재 감독회장등에 대한 피선거권에 대한 제한은 그의 주장대로 비민주적인 요소를 가지고 이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 ‘지금’, ‘오늘’, ‘우리의 상황’ 속에서도 과연 옳은 주장일까>?

 만일, 그의 주장이 그법이 제정되던 자리, 곧 입법총회 직전이나 입법과정에서 전개 되었다면 아마도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법은 자신의 주장대로 다수결에 의해서 이미 결의되고 공포된지 1년이 지나 시행됐고, 그로부터 또 1년간의 지루한 법정소송과정을 지난 오늘, 작금의 재선거 국면에서 하필이면 후보자격이 또 다시 논란이 되는 이 시점에서 주장하는 것은 시의적절성을 상실한 단순히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주장으로 읽혀질 수 밖에 없다.

겉으론 민주적인 정의를 말하고 있지만 내용적으론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편파적인 주장일 뿐이며, 윤리적인 진정성은 없고 정치적인 허구성을 주장할 뿐이다. 그 이유는 만일 그의 주장대로 피선거권의 제한을 심각한 차별로 규정한다면, 피선거권과 더불어 제도적으로 정회원의 선거권을 11년급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는 감리교회의 차별적인 참정권에 대해서도 반드시 함께 문제제기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그의 글은 제도적으로 유린된 참정권의 문제는 전혀 간과한 채, 아니 오히려 그 구조를 당연시 여기면서 오직 피선거권 제한에만을 집착하고 있다. 바로 이 대목이 그의 주장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되는 까닭이다.

현재 선거권을 연급별로 제한하는 규정은 비민주적인 행태의 극치이며, 감리교선거제도의 근본적인 모순이다. 바로 이 점에서 박교수의 피선거권에 대한 차별 주장은 그 진정성을 상실한다. 어찌됐거나, 그의 편파적인 주장과 시의적절치 못한 의견에 상관없이 현재 감리교회의 피선거권에 대한 제한은 그 차별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2년전 입법총회라는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서 박교수가 그토록 강조하는 다수결에 의해서 결정된 법이며, 감리교회의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마땅히 지켜야할 법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새롭게 법이 바뀔 때까지 말이다.


2. 다수결의 원칙 주장의 허구성

두 번째로 박교수는 지난해 치러진 감독회장 선거에 44%의 유효득표를 얻은 후보, 다시 말해,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당선되지 않음으로 감리교 공동체의 다수의 의견이 묵살되고 침해된 것을 비판한다. 다수결의 정신을 옹호하는 그의 주장은 시종 적절한 듯 보인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총회의 본래적 총의인 감리교회 구성원 전체를 보지 못하는 편협함으로 인해 그 정당성을 잃고 있다.

그 이유는 현재 총대들의 다수결과 그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총대를 선출하고 위임한 감리교회 전체 공동체의 대중적인 총의가 바로 그 선거권자들의 일방적인 월권으로 묵살되고 있다는 더 큰 모순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단기발전위원회가 발간한 2007년 <감리교회, 성숙과 부흥을 위한 백서> 가운데 감리교목회자의식에 관한 연구 (연구자 : 감신대 이원규교수, 2006년 감리교 전체교역자 8,036명 가운데 은퇴교역자, 기관파송, 부담임, 서리담임자, 미주선교연회 제외한 교회담임자 5,378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행 감독선거제도에 대한 만족도에서 73.3%가 불만이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단지 13.8%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과열경쟁으로 인해서 물적 자원의 낭비가 심하다(53.9%), 학연지연에 의한 갈등(28.0%), 총대숫자가 적어서 모든 목회자들의 의견이 민주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13.7%)로 나타났다. 그리고, 감독선거 개선안으로 현행제도와 제비뽑기의 절충(34.4%), 제비뽑기(29.7%), 정회원 모두 투표권 부여(20.3%), 그 가운데 현행대로(9.8%)에 머물고 있다.

한마디로 현재의 감독선거제도 자체가 절대 다수의 목회자들이 원치 않는 제도이다. 박교수의 다수결 주장은 지난 투표결과로 보면 총대 44%를 지지하는 것이지만, 감리교전체로 보면 '만족한다(13.8%)', ‘현행대로(9.8%)’ 가운데 그것도 절반의 권익만을 대변함으로 90%이상의 진정한 다수가 요구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는 자가당착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감리교회의 민주적 과제는 10%의 일부 기득권층에 의해서 90%의 민의가 제도적으로 묵살되며 반영될 수 없는 구조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난 번 선거의 파행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 책임자는 두말할 것도 없이 법적으로 자격이 없는 후보를 등록시킨 채 선거를 강행한 선거관리위원회이다. 도대체 선관위는 왜 자격없는 후보등록을 강행했을까, 도대체 왜 그랬을까? 박교수의 주장대로 단순히 ‘파당성’ 때문이였을까, 결코 아니다. 박교수는 감리교회의 선거판을 이끄는 또 다른 더러운 악의 실체를 의도적으로 묵인하고 있다.

한편, 박교수의 주장대로 이런 과정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전임감독회장과 본부행정당국자들 역시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사실, 후보자격의 문제가 논란이 되고 갈등이 된 것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였기에 행정당국은 후보자격이 일단락될 때까지 선거강행이 아니라 선거중지, 또는 연기를 했어야 할 마땅하다.

적어도 법원의 가처분이 결정된 투표 전날, 자격 없는 후보를 제외한 투표용지를 제작하고 투표를 실시했거나, 이를 위해서 선거를 잠시 연기했더라면 오늘의 대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독회장과 본부직원들이 혼란을 미리 막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 역시 박교수의 말대로 단순히 파당성일까, 천만에 말씀이다.

그 진짜 이유는 하나님의 심판에 남겨두기로 하자. 어쨋건 갈팡질팡 하던 행정당국이 갑작스레 단호한 결론으로 선회한 것은 단순히 가처분결정 때문만은 아니다. 무리한 선거강행 사유는 아마도 가처분 판결이 났기에 보나마나 자격없는 후보는 낙선할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그들의 이와 같은 낙관적인 기대와 판단 착오가 오늘의 대혼란을 야기시킨 핵심 중에 핵심이다.

그 결과, 누군가의 선거무효 소송에 의해서 ‘한방에 날라 가는’ 어처구니 없는 행정처리를 강행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1년전 혼란의 주인공들은 법원에 의해서 선임된 직무대행을 통해서 재선거를 강행함으로 또 한번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반복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보자격을 결정하지 않고서 재선거를 실시하게 되면 이번 재선거는 그 결과에 상관없이 필연적으로 1년전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말 것이다.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재선거를 강행하게 되면 더 큰 혼란과 갈등을 불러오게 될 것은 실로 자명한 일이다.


3. 선입법총회 후 재선거 주장의 허구성

세 번째로 박교수는 현재 추진중인 직무대행과 본부가 추진했던 중앙선관위에 의한 선재선거는 자주성의 결여를 지적하면서 반대하고, 개혁총회는 민주적 절차와 질서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현 사태의 해결방법으로 기존 총대들의 각성과 회심을 촉구하며 기존 총대들에 의한 선입법총회와 기존총대들에 의한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그의 주장은 현재 입법총회의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순진무구한 발상일뿐이다. 기독교 윤리는 모름지기 ‘자비’(Mercy)와 ‘공의’(Justice)가 함께 구현되야 한다. 자비(Mercy)가 외딴 섬에서 죽어가는 환자를 육지에 있는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수고를 감당하는 것이라면, 공의(Justice)는 바로 그 낙도에 언제나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세우는 것이다.

박교수는 실추된 총회에 자비(Mercy)만을 요구한다. 하지만 현재의 총회는 자비(Mercy)가 아니라 공의(Justice)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이다. 왜냐하면, 입법총회는 감리교회를 병들게 하는 가장 치명적인 구조악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자정할 역량을 상실했다. 현재 <입법총회의 문제는 무엇인가>, 두말 할 것도 없이 <총대의 문제>이다. 2년전 입법총회를 지켜보며 탄식이 절로 나왔다. 2년만에 수천명이 모인 입법총회에서 결의된 결과물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재정을 들여 준비하고 진행한 입법총회에서 결의된 사항이 적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는 장정개정위원회의 역량부실이며, 둘째, 입법총대들의 자질부족이다. 앞서 언급한 감리교백서에 따르면, 감리교단의 당면과제에 대해서 미자립교회의 문제(25.6%), 목회자 수급문제(23.6%), 감독선거제도보완문제(14.0%), 교단본부구조조정(12.1%), 목회자의 윤리문제(6.9%), 은급제도보완문제(2.6%), 미래지향적정책대안(12.1%) 등이다.

이를 현실화 해야 할 감리교회의 입법총회와 총대들은 감리교회의 현실에 필요한 법이 무엇인지 입안하지 못했고, 법을 입안을 이끌어낼 힘이 총대들에게는 없었다.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입법총회의 참석인원을 보고 더 탄식해야 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회의가 결의 정족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진행되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고, 이런 결의를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하는 현실은 실로 암담할 뿐이다. 앞으로 10년이내에 감리교회를 은퇴할 이들에게 30년, 아니 100년의 미래를 이대로 맡겨 둘 순 없다.

이미 감리교회의 감리교회의 입법총회는 미래와 비전을 세울 그 능력과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가운데 기존 입법총대들의 회심을 기대하라는 주장은 탁상공론일 뿐이다. 감리교회의 절박한 현실을 호도하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입법총회 총대제도의 개선 없이는 감리교회의 개혁은 없다. 그 실예가 지난 입법총회에서 결의된 신은급법이다. 재정악화로 인한 은급법개정의 불가피함은 누구나 공감한다.

하지만, 신은급법은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연령구간의 형평성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 <왜 이런 불평부당한 채로 입법이 가능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 법을 결의한 입법총회의 주체들은 구은급제도의 수혜자들이며 이분들이 입법총회의 대표였기 때문이다. 또한, 입법총회에 참석한 평신도 대표들은 은급재정의 악화로 인한 제도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그 형평성까지 깊이 고려할 만큼 전문성과 실제성을 갖지 못한채 총회에 참가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만일, 필자와 같은 만 50세 이하의 연령구간의 사람들이 입법총회의 총대였다면 이런 법은 결단코 재정되지 않았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신은급법의 부당성은 현상일 뿐 본질은 현재의 입법총회의 총대제도이다. 이 말은 입법총회의 개혁 없이는 제2, 제3의 악법들이 상정될 것이고 감리교회의 미래를 열어갈 제도의 구현은 묘연해 진다는 사실이다.

또한, 박교수는 선총회론을 주장하는데, <어디 누가 총회를 할 수 있으면 해보라>. 아직도 모르겠는가, 현재 감리교회의 총회는 불능상태이다. 총회를 불능으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박교수가 그토록 일관성을 잃어가며, 노골적으로 성원하고 있는 그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였음을 진정 모르는가, 저들 스스로 총회의 권위와 기능을 폭력과 무력으로 파괴한 것이다.

지난번 총실위가 열리지 못한 이유를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가, 감리교총회는 정상적으로 법적으로 복구불능의 상태이며, 그 누구도 소집할 수 있는 권한과 권위를 상실했다. 더우기 사분오열된 전체 구성원들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총회>, 할 수 있거든 해보라. 만일 총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될 수 있다면, <개혁총회>는 모일 수도 없고, 모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이 상태로 총회를 소집을 강행한다면, 그 결과는 지난해 안산총회 보다 더 큰갈등과 대혼란이 재현될 것이며, 혹은, 아무런 행정력을 같지 못하는 임마누엘총회와 같이 지지자들 단합대회 수준의 반토막 이름 뿐인 총회가 되고 말 것이다.


4. 과연, 개혁총회는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

많은 이들이 개혁총회의 주장에 대해서 뜻과 취지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개혁총회는 역설적으로 다른 방법이 없기에 선택하는 최후의 방법이다. 개혁총회는 ‘일괄타결안에 대한 전체투표(국민투표-연회원대상)를 통한 개헌의 방법’으로 실현될 수 있다. 이는 국가에서 개헌시에 추진하는 국민투표와 같은 방식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민주적 절차와 동일하다. 이처럼 민주적인 개혁총회 방식에 대해서, 쿠테타 운운하는 윤리학교수의 역사의식과 학문적인 수준은 실로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대는 과연, 쿠테타란 용어의 개념이나 알고 사용하는가?

<개혁총회의 취지와 목적>은 이미 밝힌대로 첫째, 어떠한 결과도 수용할 수 없는 갈등의 상황에서 전체 공동체의 의견을 통해서 현재의 반목과 분열을 극복하고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둘째, 직선제와 제비뽑기등을 선거제도의 혁신적인 개정을 통해서 모든 연회정회원의 참가를 통해서 금권선거를 배격하고, 인물선거가 아닌 정책선거를 통해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거구조를 재편하자는 것이다. 셋째, 현재의 악법을 양산하는 무능력한 입법총회와 입법총대의 폐쇄적인 구조를 극복하고 전체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고 그래서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교적이며 민주적인 구조로 그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이다.

넷째, 한국감리교 역사상 초유의 ‘총회 불능상태’ 상황에서 총회에게 권한을 위임한 연회정회원들이 총회를 무너뜨린 책임을 묻고 총대에게 위임했던 권한을 소추해서 직접 참여를 통해서 기존의 총회가 해결할 수 없는 작금의 사태를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취지와 목적을 만족시키는 개혁총회의 구체적인 실현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제1단계(2009년 10월) -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가 설문과 공청회등을 통해서 개혁입법(안)을 만들고, 그것을 <2차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를 열어서 함께 결의한 후 감독회장 직무대행에게 제안한다. 개혁법안의 내용은 아래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해서 찬반을 묻는 <일괄타결안>으로 만든다. 첫째, 연회정회원과 동수의 평신도의 참여와 투표자의 과반수 이상의 합의에 따라서 현재의 교리와 장정을 개헌하고, 그 결과를 총회의 결의로 여겨 교리와 장정으로 수용하기를 결의할 것을 제안한다.

둘째, 개헌에 따른 재선거에 관련된 사무 일체에 대해서 새로운 법에 따라 감독회장이 선임되기까지 그 추진을 직무대행과 연회감독당선자들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

셋째, 감독회장선거 및 연회감독선거는 현재 논란이 되는 피선거권과 선거권 모두를 제한하지 않고, 2010년 각 연회에서 연회정회원들의 직접투표(또는 제비뽑기, 병행등)으로 선출한다.(핵심은 현재 논란이 되는 피선거권과 선거권 제한 모두 철폐하는 것과 연회에서 연회원들에 참여에 의한 직선제 선거의 실현이다)

넷째, 2010년 총회대표는 감독 및 당연직 대표와 각 지방에서 지방임원(감리사, 선교부총무, 교육부총무, 서기, 회계와 평신도총무, 각 선교회장 3인)으로 한다. 이는 세대별, 기능별을 현재의 체제 안에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2010년 총회는 기존의 지방임원으로 하되, 2011년 총회대표가 될 지방회 임원은 각 지방에서 대상자 전부를 대상으로 제비뽑기로 선출해서 선거과열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해서, 감리사는 지방회에서 감독은 연회에서 선출하도록 한다.)

*제2단계(2009년 11월) - 직무대행과 연회감독당선자는 전감목이 결의하고 제안한 개혁법안을 협의하고 심의해서 감리교사태해결을 위한 ‘일괄타결안’을 만든다.(이시점에서 목요기도회가 제안한 ‘비상대책위원회’등을 구성해서 더욱 공신력 있게 진행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개헌에 대한 일괄타결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각 연회별로 전체투표(국민투표)를 실시한다. 투표방법은 각 지방별 직접투표를 통해 수합하거나 또는 우편이나 온라인을 통해서 실시한다.

이러한 전체투표를 개혁총회로 간주해서 총회의 결의로 삼는다. 이를 통해서 법원의 권위가 아니라, 감리교구성원의 자주적으로 참여로 재선거와 정상화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연회정회원 전체의 합의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고 누구나 그 결과에 순응할 수 있는 권위를 갖게 된다. 투표참가자의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 된다면 새로운 장정에 따라서 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제3단계(2009년 12월) - 선거공고 및 선거업무(후보등록, 선거유세등)

*제4단계(2010년 04월) - 연회에서 재선거 실시(감독회장 및 연회감독선출)

*제5단계(2010년 09월) - 행정 및 입법총회
새로 선출된 연회감독 임기시작, 미비된 사항을 보완하고 교단 모든 업무의 정상화를 추진한다.(감독제 연회장제, 또는 감독의 임기등 세부사항 결의)


5. 감리교사태 해결을 위한 마지막 비상구

위의 일괄타결안에 대한 전체투표에 의한 개헌 방법과 로드맵은 전감목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전감목과는 전혀 상의 또는 합의된 바 없는 철저히 필자의 개인적인 사견임으로 오해가 없길 다시한번 밝혀둔다. 필자가 제안하는 일괄타결안을 통한 전체투표를 통한 개혁총회는 현재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모두(직무대행과 감독당선자, 지난 선거의 후보 당사자들, 전감목등)가 상생(win-win)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 이유는 첫째, 전체의 총의를 묻는 전체 투표는 분열된 상황에서 누구나 그 결과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권위를 가진다는 것과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직무대행과 연회감독당선자들은 법원의 조정에 의한 불안정한 리더쉽이 아니라 감리교회원 전체의 지지를 통해서 작금의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쉽과 권위를 갖게 얻게 될 것이다.

둘째, 전감목을 비롯한 개혁진영에서는 감리교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선거제도의 개선과 입법총대제도의 개선을 통해서 지속적인 개혁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입법총대의 현실적인 개혁을 통해서 악법을 철폐하고 현실적인 법안을 순차적으로 심의할 수 있게 된다. 셋째, 현재 갈등이 되고 있는 후보당사자들에게는 더 이상 논란과 갈등이 없는 합법적인 재선거의 기회가 보장되며, 그 결과에 따라서 누구든지 정정당당하게 존경받는 대표로 선임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 된다는 것이다.

넷째, 차후에는 금권선거의 풍토를 혁신적으로 개선함으로 인물선거가 아니라 정책선거가 가능하게 되는 초석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필자가 제안하는 ‘일괄타결안에 따른 전체투표를 통한 개혁총회 실현방안’은 현실의 문제를 돌파하며 동시에 모두가 상생하는 방법이다. 일괄타결안을 통한 전체투표방식의 개헌을 통한 개혁총회방법은 혼란과 갈등을 믿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마지막 비상구이다. 만일, 현재 후보자격에 대한 갈등 속에서 재선거를 강행한다면, 1년전 갈등과 혼란을 다시한번 재현하는 일이 될 것이다.

만일, 박교수의 주장대로 기존 총대를 소집하는 총회를 강행한다면, 그 총회는 지난해 안산총회 보다 더 큰 충돌과 대혼란을 야기할 것이며, 그도 아니라면, 아무 능력이 없는 임마누엘총회와 같은 반쪽짜리 총회로 전락하게 되고 말 것이다. 부디 지나간 역사를 성찰하고 현실의 상황을 직시해서 반복과 갈등으로 더 이상 감리교회의 추락을 막고 새롭게 비상하는 길이 열리게 되길 소망할 뿐이다.

강릉예향교회 김명섭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