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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9월 02일 (수) 08:55:38
최종편집 : 2009년 09월 02일 (수) 09:40:52 [조회수 : 1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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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계명의 꼬리로 붙어있는
'절하며 섬기지 말라'는 말을 보고 있는 동안
가슴 저 밑에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던 끈적한 덩어리 하나가
천천히 들끓어 일어나는 걸 느낍니다.
도대체 히브리인들이
무릎 꿇고 허리 꺾어 머리 조아리는
'절'이라는 행위를 알기나 했겠느냐는
그런데 이걸 '절'이라고 번역해 놓고는
우리 정서에서 최고의 예의를 몹쓸 몸짓으로 몰아세운
한국 기독교의 역사에 대한 반감이 바로
그 묵직하고 끈적한 덩어리의 실체,
절이라고 하는 것이
때로 사람을 짓밟거나 굴종하게 하는 측면에 대한 지적이라면
그거야 한 번 돌아볼만 한 거지만
절이라고 하는 행위 자체가 부정된다는 것은
더구나 성서 언어인 히브리어를 사용한 사람들이
이 절이라고 하는 행위를 몰랐다는 것을 헤아리면
기독교의 선교가 얼마나 큰 오해와 무지,
그리고 몰이해에 기초되어 있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고 보니 선교역사라는 것이 하나의 실체가 되어
우리 역사와 전통, 그리고 가치관과 정서 앞에
큰 절 한 번 올릴 때가 되었음을 헤아리자
비로소 끓어오르던 것들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이 화해가 일어나는 자리가 기독교가 한국에 정착하는
바로 그 자리가 된다는 것을 헤아리며 오늘 글을 접습니다.
(출애굽기 20장 5절)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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