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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 서른 아홉, 남은 것을 그 다음 날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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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년 08월 27일 (목) 09:13:52
최종편집 : 2009년 08월 27일 (목) 10:23:58 [조회수 : 18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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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무리에게
먹던 것을 그 다음 날을 위해 남기지 말라고 합니다.
모두가 말을 듣는 일은 언제고 있을 수 없는 법,
말을 듣지 않음은 신뢰에 관한 문제일 터인데,
이튿날 아침, 그 남긴 것에서
구더기가 끓고 썩는 냄새가 지독하더라는 이야기,
치워야 할 것, 내려놓아야 할 것, 비워야 할 것을 그렇게 하면
저도 가볍고 남도 좋은 것을
모두 한 몸에 지니면
저는 그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탈이 나고
남은 모자라 그 또한 고통이라는 것을 모를 사람이야 없겠는데
이것이 경제논리에 적용된다면
굳이 하늘나라가 따로 필요하지 않을 터,
종교조차도 모세를 통해 이른 하느님의 말을 거스르니
인류는 얼마나 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제대로 된 삶을 꾸리게 될지,
문득 떠오르는 옛 노래 구절 하나
'얼마나 긴 세월 흘러야 아이들은 어른되나' 하던
남는 것도 병이 되고 모자란 것도 병이 되는데
어느 것이 더 무서운 병인지를 생각하며
'남겨두자 말라'는 가르침 앞에서 숙연해지는 아침입니다.
(출애굽기 16장 20절)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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